벨져루드 오메가버스 기반 이전 벨룯글과 이어짐 더보기 처음 만난 것은 어디에나 있는 흔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있을 때였다. 대화는 그리 길지 않았다. 시선만이 오래도록 늘어졌을 뿐이었다. 아무 의도도 없이 그저 돌아보다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그런 것을 스스로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었으나 그조차도 아무 위화감 없이 받아들였다. 진부한 표현으로 묘사하자면, 그만큼 강하게 끌렸다. 같은 형질인데도 몸은 무서울 정도로 잘 맞았다. 그의 향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마치 오메가인 양. 그래봐야 커피가 식기 전에 헤어지리라고 여겼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첫 관계는 두 잔의 커피가 다 식어빠지고 한겨울에 바깥에 내놓은 것처럼..